학교문법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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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믈읫'이 문장에서 실현될 때의 문장성분이 궁금합니다.
나찬연  2022-10-16 05:21:04

반갑습니다.

  중세 국어에 쓰인 ‘믈읫’은 그 품사가 관형사인지 부사인지를 결정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믈읫’은 한자 ‘凡’을 번역할 때에 많이 쓰였는데, 한자인 ‘凡’은 부사인 ‘대체로’나 관형사인 ‘보통의’, ‘예사로운’ 등의 뜻을 나타냅니다. 따라서 ‘대체로’의 뜻으로 쓰이면 부사로 처리하고, ‘보통의, 예사로운’의 뜻을 나타낼 때에는 관형사로 처리합니다.
  그런데 국어나 한문의 문장에서 실제로 쓰인 ‘믈읫(무릇)’이 관형사인지 부사인지는 그 자체로 판단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1) 믈읫 字ㅣ 모로매 어우러ᅀᅡ 소리 이ᄂᆞ니(훈민정음언해, 13장)
  (2) 믈읫 됴티 몯ᄒᆞᆫ 이리 다 업서(월인석보 권9, 43장)
  (3) 무릇 법도란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곧 (1)의 예문을 보면 ‘믈읫’이나 ‘무릇’은 부사나 관형사로 양쪽으로 해석해도 문맥이 자연스럽습니다.
  중세 국어의 사전이나 중세 국어의 문법서에는 ‘믈읫’을 부사로 처리한 경우도 있고, 관형사로 처리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체로 보면 ‘믈읫’을 부사로 처리한 사전이나 저서가 더 많습니다.
  결론적으로 ‘믈읫’이나 ‘무릇’은 부사로 처리하고 관형사로 해석되는 것은, 현행의 <학교문법>에서 처리하는 바처럼 부사가 명사를 수식하는 특수한 경우로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나찬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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