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연결 어미의 형태ㆍ통사적 제약 현상에 대하여 질문을 하셨습니다. 아래의 문장이 쓰이는지에 대한 판단부터 해야 하겠습니다.
(1) ㄱ. *너는 다이어트를 하느라고 쫄쫄 굶어라.
ㄴ. 너는 다이어트를 하느라고 쫄쫄 굶지 마라.
(2) ㄱ. 공부를 하느라고 밤을 새우지는 마라.
ㄴ. 벼룩을 잡느라고 초가삼간을 태우지는 마.
(1)에서 (ㄱ)의 문장은 비문법적인 문장이라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ㄴ)의 문장은 비문법적인 문장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저의 언어 직관으로는 (1ㄴ)뿐만 아니라 (2)의 (ㄱ)과 (ㄴ)의 문장도 언어 현실에서 쓰일 수 있는 문장으로 여겨집니다.
동일한 문장인데 연결 어미 ‘-느라고’가 (1ㄱ)과 같은 긍정 명령문에서는 실현될 수 없는 반면에, (1ㄴ)과 (2)와 같은 부정 명령문에서는 ‘-느라고’가 쓰일 수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따라서 ‘-느라고’의 통사적 제약에 대한 하위 조건에 긍정 명령문에서만 제약이 일어나고 부정 명령문에서는 제약이 없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왜 긍정 명령문과 부정 명령문에서 이런 차이가 일어나는지에 대하여는 저도 확실하게 알 수가 없습니다. 좀더 심도 있는 학술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나찬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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