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답변 1)
‘부딪치다’와 ‘부딛히다’는 별개의 단어입니다.
이 두 단어는 어근인 ‘부딪-’에 각각 파생 접미사 ‘–치-’와 ‘–히-’가 붙어서 형성된 파생어입니다. 따라서 ‘부딪치다’는 ‘강하게 부딪다’의 뜻으로 쓰이고 ‘부딪치다’는 ‘부딪는 행위를 당하다’의 뜻으로 쓰입니다.
(1) 부딪치다 : 부딪(어근)- + -치(강조 접미사)- +-다
(2) 부딪히다 : 부딪(어근)- + -히(피동 접미사)- + -다
따라서 아래의 (3)∼(5)의 문장은 둘 다 가능하지만 그 뜻이 다릅니다. ‘부딪치다’가 쓰인 문장은 능동문인 반면에 ‘부딪히다’는 피동문입니다.
(3) 철수는 기둥에 (부딪쳐/부딪혀) 팔이 부러졌다.
(4) 우리의 결혼은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쳐/부딪혀) 성사되지 못했다.
(5) 그녀는 냉혹한 현실에 (부딪쳤다/부딪혔다)
(답변 2)
‘못’은 일부 동사 앞에 쓰이어, 그와 같은 동작에 대한 ‘금지’나 ‘불가능’ 따위의 부정을 뜻하는 부사다.
(1) ㄱ. 노느라 숙제를 못 했다.
ㄴ. 깜빡 잊고 그것을 못 했다.
반면에 ‘못하다’는 ‘일정한 수준에 못 미치거나 할 능력이 없다.’나 ‘비교 대상에 미치지 아니하다’의 뜻으로 쓰입니다.
(2) ㄱ. 철수는 술을 못한다.
ㄴ. 형은 아우만 못하다.
노래를 ‘못 하는’ 것은 어떤 사정으로 인해 노래 자체를 하지 못 하는 것이고, 노래를 ‘못하는’ 것은 노래가 일정한 수준에 못 미치는 것을 가리킵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보면, 다음의 두 문장의 쓰임에는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3) ㄱ. 아파서 일을 못 하다.(불가능)
ㄴ. 아파서 일을 못하다.(잘 못함)
그러나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3ㄱ)을 쓰는 것이 맞습니다.
나찬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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