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 있냐와 없냐가 비문인 이유가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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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없다, 계시다’는 그 활용 양상이 매우 불규칙합니다. 학교 문법에서는 이들을 모두 평서형의 활용형에 맞추어서 형용사로 처리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동사적인 활용 모습과 형용사적인 활용 모습을 모두 다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희승 교수를 비롯한 일부 학자들은 ‘있다, 없다, 계시다’를 묶어서 존재사를 설정하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있다, 없다, 계시다’의 의문형의 활용 형태 또한 문법 규칙으로 설명하기가 불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는 동사의 현재 시제형에는 ‘-느냐’가 붙고 형용사와 서술격 조사의 현재 시제형에는 ‘-으냐’가 붙습니다만, 이 원칙이 ‘있다, 없다, 계시다’에는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1) ㄱ. 너는 지금 무엇을 먹느냐?
ㄴ. 안에 누가 있느냐?
ㄷ. 지금 교실에 칠판이 없느냐?
ㄹ. 선생님께서 학교에 계시느냐?
(1)에서 보듯이 ‘먹다, 있다, 없다, 계시다’의 모두에 현재 시제의 의문형에는 ‘-느냐’의 형태가 붙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설명한 것은 규범적인 원칙이고, 일상 생활에서는 ‘있다, 없다, 계시다’의 현재 시제에 ‘-냐’를 실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나찬연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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