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면, 질문하신 내용에 대한 정답은 없습니다.
(답변 1) 반모음을 음소로 인정하느냐에 대한 답변
현행의 학교 문법에서는 반모음인 /j/와 /w/를 단일 음소로 인정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습니다.
만일 반모음을 독자적인 음소로 인정하면, 이중 모음은 모두 반모음과 단모음이 결합된 형태로 됩니다. 따라서 모음의 음소는 단모음 10개와 반모음 2개로 한정되므로 모음의 음소 수가 확 줄어들게 됩니다. 반면에 반모음을 독자적인 음소로 인정하지 않으면 각각의 이중 모음이 하나의 음소가 되어서 현행의 이중 모음이 모두 독자적인 음소가 됩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학계의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았기 때문에 현행의 고등학교 문법에서는 이에 대한 규정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독서와 문법> 교과서에서는 이중 모음을 나열하고 이중 모음은 반모음과 단모음이 결합된 것이라고 설명하는 데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설명은 반모음의 음소 인정에 대한 논의를 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답변 2) ‘기어’가 /기여/로 발음되는 현상에 대한 답변
‘기어(기- + -어)’가 /기여/로 발음되는 것 또한 처리 방법이 다양합니다.
첫째, 동화 현상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제7차 교육과정의 독서와 문법) 곧, 단모음인 /ㅓ/가 앞의 모음 /ㅣ/에 동화되어서 이중 모음인 /ㅕ/로 바뀐 것으로 처리한 것입니다.(음운의 교체)
둘째, 첨가 현상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미래엔의 독서와 문법) 반모음의 /j/가 첨가되는 현상이 ‘음소의 첨가’에 속하기 때문에, 이 견해를 유추해 보면 반모음을 음소로 처리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j/를 독립된 음소로 인정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언급은 없습니다.(음운의 첨가)
셋째, ‘기어’가 /기여/로 발음되는 현상을 변동 현상으로 다루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천재 교육, 지학사, 비상교육의 독서와 문법) 이 경우에는 이 현상을 비표준 발음으로 처리하여, 아예 음운의 변동에 포함시키지 않는 것입니다.
(결론)
반모음을 독립된 음소로 보느냐 마느냐는 학교 문법에서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기어’가 /기여/로 발음되는 현상도 변동으로 인정하는지도 현행의 문법 교과서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학교 문법에서 /j/를 음소로 인정하는지에 관해서는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습니다.
나찬연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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