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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활용의 규칙성과 불규칙성
나찬연  2018-03-22 20:27:52

황현준 님, 반갑습니다. 중세 국어의 규칙 활용 문제를 다루기 전에 우선 현대 문법에서 말하는 '규칙 활용'과 '불규칙 활용'의 개념 이해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음은 제가 지은 <현대 국어 문법의 이해>에 실린 활용의 규칙성과 불규칙성에 대한 설명을 그대로 옮겨 왔습니다. 아래의 글을 읽어 보시고 중세 국어의 규칙 활용과 불규칙 활용에 대하여 다시 질문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가. 규칙 활용과 불규칙 활용

〈규칙 활용〉 대부분의 용언은 활용할 때에 어간이나 어미의 기본 형태가 그대로 유지되거나, 혹은 다른 형태로 바뀌어도 그 현상을 일정한 규칙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러한 활용 형태를 ‘규칙 활용(規則 活用)’이라고 하고, 규칙적으로 활용하는 용언을 ‘규칙 용언(規則 用言)’이라고 한다.
다음은 활용할 때에 어간과 어미의 형태가 바뀌지 않는 ‘규칙 활용’의 예이다.

(62)  ㄱ. 자- + {-다, -니, -더라, -고, -니까, …}
        ㄴ. 뛰- + {-다, -니, -더라, -고, -니까, …}

(ㄱ)에서 ‘자다’는 어간 ‘자-’에 어미인 ‘-다, -니, -더라, -고, -니까’ 등을 활용할 때에 어간과 어미의 꼴이 변하지 않는다. (ㄴ)에서 ‘뛰다’도 ‘자다’와 마찬가지로 활용할 때에 어간과 어미의 꼴이 변하지 않는다. 이처럼 활용할 때에 어간과 어미의 형태가 변하지 않는 활용을 규칙 활용이라고 한다.
한편 활용할 때에 어간이나 어미의 형태가 바뀌더라도 일정한 환경 아래에서는 예외 없이 자동적으로 바뀌는 것이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비록 어간이나 어미의 꼴이 바뀌더라도 규칙 활용으로 처리한다.

(63)  ㄱ. 먹- + -는다 → /멍는다/                     
        ㄴ. 닫- + -느냐→ /단느냐/  

(64) ㄱ. 높- + -고 → /놉꼬/        
       ㄴ. 닦- + -다 → /닥따/

예를 들어서 무성 자음으로 끝나는 어간에 비음(콧소리)의 자음으로 시작한 어미가 붙어서 활용할 때에는, 어간의 무성 자음이 그와 같은 자리에서 소리나는 비음으로 바뀐다. 곧 (63)에서 ‘먹다’와 ‘닫다’의 어간인 ‘먹-’과 ‘닫-’에 어미인 ‘-는다’ 혹은 ‘-느냐’가 붙어서 활용할 때에, 어간의 끝소리 /ㄱ/과 /ㄷ/이 각각 같은 자리에서 나는 비음인 /ㅇ/과 /ㄴ/으로 바뀐다.(비음화) (63)에서 일어나는 변동은 동일한 음운론적인 환경에 있는 어간과 어미에서 예외 없이 모두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리고 (64)에서 어간의 끝소리 /ㅍ/과 /ㄲ/은 예사 소리의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각각 /ㅂ/과 /ㄱ/으로 바뀐다.(평파열음화) (64)에서 일어나는 변동도 동일한 음운론적인 환경에서는 예외 없이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러한 음운 변동은 동일한 음운론적 환경에서는 예외 없이 일어나는 ‘보편적인 변동’인 동시에, 말하는 이의 개별적인 언어 습관과는 관계없이 반드시 일어나는 ‘필연적인 변동’이다. (63)과 (64)처럼 보편적이며 필연적인 변동을 하는 활용에서는 어간이나 어미의 변동이 자동적으로 일어난다. 따라서 우리는 이에 대한 변동 규칙만 알고 있으면 변동의 양상을 예측할 수 있으므로, 어간이나 어미의 꼴이 변함에도 불구하고 규칙 활용으로 간주한다. 규칙 활용으로 처리되는 변동으로는 ‘평파열음화’, ‘자음군 단순화’, ‘비음화’, 유음화’, ‘으 탈락’, ‘ㄹ 탈락’, ‘모음 조화’, ‘매개 모음의 쓰임’ 등이 있다.

〈불규칙 활용〉 일부의 용언 가운데에는 활용할 때에 어간과 어미의 기본 형태가 유지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현상을 일반적인 변동 규칙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

(65)  ㄱ. 백설 공주는 피부가 너무 고와서 남들이 늘 부러워했다.
        ㄴ. 농부는 무를 뽑아서 한 입 베어 물었다.

(66)  ㄱ. 아직 10리를 더 걸어야 정동진 바닷가가 나온다.
        ㄴ. 비가 오면 재빨리 빨래를 걷어야 빨래가 비에 젖지 않지.        

(65)에서 (ㄱ)의 ‘고와서’는 ‘곱다’의 어간 ‘곱-’에 어미 ‘-아서’가 붙어 활용하는 과정에서 어간의 끝소리 /ㅂ/이 /ㅗ/로 변했는데, 이런 변동은 일반적인 변동 규칙으로 설명할 수 없다. 왜냐하면 (ㄴ)에서 ‘뽑아서’는 ‘고와서’와 동일한 음운론적 환경에 있지만 어간의 /ㅂ/이 /ㅗ/로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66)에서 (ㄱ)의 ‘걸어야’는 ‘걷다(步)’의 어간 ‘걷-’이 활용하면서 끝소리 /ㄷ/이 /ㄹ/로 변했는데 이러한 현상도 일반적인 변동 규칙으로 설명할 수 없다. (ㄴ)의 ‘걷다(收)’는 동일한 음운론적 환경에 놓여 있는 (ㄱ)의 ‘걸어야’와는 달리 어간의 끝소리 /ㄷ/이 /ㄹ/로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어간과 어미가 결합하여 활용할 때에 일어나는 변동 중에서, 일반적인 변동 규칙으로 설명할 수 없는 방식으로 변동하는 활용을 ‘불규칙 활용(不規則 活用, 벗어난 꼴바뀜)’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불규칙하게 활용하는 용언을 ‘불규칙 용언(不規則 用言, 벗어난 풀이씨)’이라고 한다.

나찬연 드림.
황현준 감사합니다 교수님!!! 꼭 이해하도록 하겠습니다. 2018-03-23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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