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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대구법에 관한 문제
나찬연  2018-04-07 07:30:30

반갑습니다.

‘대구법’이 성립하려면 원칙적으로 두 구의 문법적인 구성이 같으면서, 두 구의 내용이 서로 대응하는 말이어야 합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발행한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사전에 보면 대구법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설명이 나옵니다.

  대구법
  비슷하거나 동일한 문장 구조를 짝을 맞추어 늘어놓는 표현법이다. 대우법(對偶法), 대유법(對喩法), 병려법(騈麗法), 대치법(對峙法), 균형법(均衡法)이라고도 한다.
이 표현법은 병렬되는 두 언어 표현의 가락을 맞추는 데 그 본질이 있다. 이 맞춰진 가락에 의해 산출된 운율(韻律)은 표현을 아름답게 하는 한편, 그 뜻을 분명하게 드러내 주는 효과를 낳는다.
  대구법은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의 예에서 보듯이 산문에서도 쓰이긴 하지만, “돌담에 속삭이는 햇살같이/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에서 보듯이 시나 가요 등과 같은 운문에서 더 널리 쓰인다. 특히 한시(漢詩)에서 매우 광범위하게 사용되는데, 이를 ‘대화(對話)’, ‘대유(代喩)’, ‘쌍관(雙綰)’, ‘연려(聯麗)’라고도 한다. “天高日月明 地厚草木生(천고일월명 지후초목생 ; 하늘이 높으니 해와 달이 밝고 땅이 두터우니 풀과 나무가 자라도다)”에서 대구법의 사용을 확인할 수 있다.
  대구법은 성질이나 뜻에는 상관 없이 다만 가락의 비슷한 점만을 짝을 맞추어 병렬시킨다는 점에서, 사물의 상반되는 성질이나 뜻을 맞세우는 대조법과 차이를 보이며, 다른 한편으로 서로 관련된 내용을 짝을 맞춤이 없이 나열하는 열거법과도 차이를 보인다.
  
(답변) 제가 문학에 대하여는 잘 모릅니다만, 위의 정의를 살펴보면, 대구법이 성립하려면 “두 개의 구가 문법적 형식에서 유사성이 있어야 하며, 의미적으로 대응되어야 한다.”라는 조건을 지켜야 합니다.
질문하신 시조는 “좌수의 잡은 춘광 우수로 옴겨내어”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이 문맥 자체로는 “좌수의 잡은 춘광”과 “우수로 옴겨내어”에는 문법적 형식에서 유사성도 없으며 의미적으로 서로 대응되지 않습니다. 곧, “좌수의 잡은 춘광”은[ [관형절(부사어 + 서술어) ] + 목적어 ]의 구성이고 “우수로 옴겨내어”는 [ 부사어 + 서술어 ]의 구성입니다. 내용적으로도 “좌수에 잡은 춘광(을) 우수로 옮겨내어”라는 뜻으로 앞 구와 뒤 구가 대응되지 않습니다.

만일 이러한 표현을 대구로 본다면 하나의 시행이 4음보로 이루어진 시조는 거의 대부분의 대구법이 됩니다. 한시 또한 모든 표현이 대구법이 되어야 합니다. 아래의 댓글의 EBS 강사님의 설명이 어떻게 되든가에 관계없이 이 시조의 표현을 대구법으로 보는 것은 무리입니다.

나찬연 드림.  
김명욱 친절한 설명 깊이 감사드립니다. 2018-04-08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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