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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법에 관한 문제
김명욱  2018-04-06 08:58:37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우선 이런 질문을 여기에 하는 게 맞나 싶어 여러 번 고민하였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그러나 함께 의견을 공유하는 것이 학문의 발전을 위해 좋지 않을까 싶어 글을 올리며, 또한 이 질문이 문장의 구조와도 어느 정도 관계가 있기 때문에 문법 질문방에 글을 올리니 큰 양해 바라면서 질문 드리겠습니다.

고등학교 교재에 이세보가 쓴 고전시가 <농부가>라는 연시조 작품이 있습니다.

이 시조 3수에 보면 <좌수의 잡은 춘광 우수로 옴겨내어>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해석하자면 ‘왼손에 잡은 모종을 오른손으로 옮겨내어’라는 뜻이 됩니다.

제가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 구절을 고등학교 교재에서는 대구법으로 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고등학교 교재에서 대구법으로 보고 있는 근거는 왼손, 오른손이라는 상대어가 존재하기 때문에 대구법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는 대구적인 표현이라고 하기에는 많은 무리가 따른다고 보입니다.

'대구'란 '구절'이 '대(짝)'를 이루게 표현하여 <운율적 효과와 의미의 강조>를 노리는 표현법이지 단어의 짝을 말하지 않습니다.

<좌수의 잡은 춘광 우수로 옴겨내어>라는 이 문장은 단어가 짝을 이루고 있을 뿐 구절의 짝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 문장은 의미적으로 ‘왼손에 잡은 춘광(모종)을 오른쪽으로 옮긴다’는 뜻으로 ‘목적어+서술어’ 관계의 문장이기 때문입니다.

대구가 되려면 유사한 어세를 지닌 문장을 양쪽에 나란히 배치시켜야 합니다.
예를 들어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의 문장이 그 좋은 예입니다.

또 하나 말씀드리자면 대구이냐 아니냐의 판단은 앞, 뒤 문장을 바꾸었을 때 서로 교호성이 있는가, 없는가의 여부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어세가 비슷한 문장은 앞, 뒤 문장을 서로 바꿔도 의미상 차이가 없기 때문에 자연스레 교호성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밤말은 쥐가 듣고, 낮말은 새가 듣는다’로 바꿔도 상기한 문장이 자연스럽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예기한 문장을 설명하자면 <좌수의 잡은 춘광 우수로 옴겨내어>는 교호성이 존재하지 않으며 어세가 유사한 문장이 아니기에 대구적 표현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지 대구적 표현이 아닌 대어적 표현일 뿐입니다.

그런데도 이를 대구적 표현이라고 설명하는 것은 좀 지나치며 또한 대구의 정의에 어긋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의 견해에 대해 지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임고생 안녕하세요, 지나가던 임고생입니다. 해당 부분을 EBS 강의로 들었었는데, 광의의 대구법, 즉 '대구적인 표현'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에 기초하여 저의 소견으로는, 문법에서 형태나 통사를 기준으로 하는 것과 달리, 문학에서는 의미나 운율을 중시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2018-04-06 17.37
김명욱 이를 광의의 대구법으로도 볼 수 없습니다. 이는 의미나 운율에서도 전혀 대구법이 될 수 없는 명백한 오류에 불과한 EBS의 견강부회적 설명이라고 판단됩니다. 2018-04-08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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