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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칭 대명사, 부정칭 대명사
맞춤법  2022-03-30 17:51:30

안녕하세요, 교수님. 대명사 '누구'에 대해서 고견을 듣고자 질문드립니다.


교수님께서 이전 답변(다른 분이 질문하신 질문에 대한)에서 "미지칭의 대명사는 알려지지 않은 대상(未知)을 가리키는 대명사로서, 주로 의문문에 사용되는 대명사입니다."라고 하시면서, 평서문에 쓰인 '누구'는 부정칭 대명사라고 하신 답변이 있습니다. 우선 인용한 문장에 쓰인 표현을 살펴보겠습니다.



1. 알려지지 않은 대상(未知)을 가리키는 대명사

㉠ 당신은 누구세요?
㉡ 네가 데려온 저 사람은 누구야?

㉠과 ㉡은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 상황이고, ㉠과 ㉡에 쓰인 '누구'에 대한 정보를 청자는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때의 "알려지지 않은"이라는 표현은 결국 화자에게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즉, 화자가 모르는 대상이라는 것입니다.


2. 주로 의문문에 사용되는 대명사

앞에 "주로"라는 표현을 사용하셨는데 이 말은 곧 의문문이 아닌 경우도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교수님의 책뿐 아니라 여러 문법서를 보면 "주로"라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의문문에서만 쓰인다면 "주로"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아니, 의문문에서만 쓰인다면 "주로"라는 표현을 쓸 이유가 없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이제 여러 문장을 갖고 질문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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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칭 대명사는 화자가 모르는 대상을 가리킵니다. 위의 1번의 ㉠, ㉡을 통해서 청자는 화자가 가리킨 대상의 정보를 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청자도 모르는 경우도 더러 있겠지만 아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어떤 경우에도 화자는 모른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를 통해서 화자가 가리키고, 화자가 모르는 대상이 '미지칭 대명사'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 당신은 누구세요? (미지칭 대명사)
㉡ 네가 데려온 저 사람은 누구야? (미지칭 대명사)

㉠은 화자가 눈으로 보고 있는 눈앞에 있는 상대를 가리키는데 화자에게 그 대상의 정보가 없고, ㉡은 화자가 눈으로 보고 있는 멀리 떨어진 대상을 가리키는데 화자에게 그 대상의 정보가 없습니다. 그래서 상대에게 그 대상의 정보를 묻는 것입니다.


㉢ 내 빵을 먹은 사람이 누구야? (미지칭 대명사)

이 경우는 화자가 눈으로 보고 있는 대상을 가리키지 않습니다. "내 빵을 먹은 사람"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갖고, 제3자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즉, 이야기 상황에 없는 대상(화자와 청자가 아닌)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은 모두 의문문이고, 화자가 가리킨 대상의 정보를 화자가 모르는 경우이니까, 여기에 쓰인 '누구'가 미지칭 대명사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평서문입니다. 평서문에 쓰인 '누구'를 무조건 부정칭 대명사로만 봐야 하는가가 문제입니다.


㉣ 밖에 누가 왔어. (?)

의문문이 아닌 평서문이니까 화자가 청자에게 어떤 대상에 대해서 묻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밖에 온 사람"이라는 주제를 갖고 어떤 한 대상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화자가 그 대상에 대한 정보를 모릅니다. 화자가 눈으로 직접 보고 와서 "밖에 누가 왔어."라고 말하는 것이 과연 영어의 somebody라고 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밖에 누가 왔어."라는 문장의 '누구'는 명확하게 '밖에 온 사람'을 가리키기 때문입니다.

미지칭 대명사의 조건이 '화자가 가리킨 대상', '화자가 모르는 대상'이라면 ㉣에 쓰인 '누구'는 미지칭 대명사가 맞습니다. 그런데 미지칭 대명사의 조건이 '화자가 가리킨 대상', '화자가 모르는 대상', '의문문'이라면 미지칭 대명사가 아닙니다. 그런데 미지칭 대명사이려면 반드시 '의문문'이어야 한다는 부분은 조금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교수님의 고견을 듣고 싶어서 질문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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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례가 안 된다면 하나만 더 여쭈고 싶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은 '누구'를 아래와 같이 풀이합니다.



「1」 ((의문문에 쓰여)) 잘 모르는 사람을 가리키는 인칭 대명사.

예) 저 사람이 누구입니까?
예) 거 밖에서 어슬렁대는 사람 누구요?

「2」 특정한 사람이 아닌 막연한 사람을 가리키는 인칭 대명사. ≒수하.

예) 누구든지 할 수 있다.
예) 죄를 지으면 누구나 벌을 받는다.

「3」 가리키는 대상을 굳이 밝혀서 말하지 않을 때 쓰는 인칭 대명사.

예) 누구를 만나느라고 좀 늦었어.
예) 누구더러 이래라저래라 하는 거야.



「1」은 "잘 모르는 사람을 가리키는"이라고 하니까 '미지칭 대명사'입니다. 그리고 「2」는 "특정한 사람이 아닌 막연한 사람을 가리키는"이라고 하니까 '부정칭 대명사'입니다. 그런데 「3」은 "가리키는 대상을 굳이 밝혀서 말하지 않을 때 쓰는"라고 풀이합니다. 미지칭 대명사는 화자가 모르는 대상이어야 하는데 「3」은 그렇지 않습니다. 「3」은 화자가 '누구'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면 「3」은 '미지칭 대명사'도 아니고 '부정칭 대명사'도 아니라고 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따로 3가지로 다룬 것으로 보아, 3가지의 특성이 다르다는 것 같은데, 「3」은 미지칭 대명사나 부정칭 대명사 중 어느 한쪽에 속해 있다고 말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나찬연 질문의 요지만 적어 주시기 바랍니다. 너무 많는 내용으로 질문하셔서 글을 읽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2022-03-30 19.14  

작성자 비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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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질문] 미지칭 대명사, 부정칭 대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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