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문법교실
 
  • 1
  • 2
  • 3
  • 4
  • 5
  • 6
 
 

 

 

       · 홈 > 문답방 > 언어와 국어

 


로그인 회원가입
[re] 어미 '-ㅂ니다'에 대해 질문드립니다.
나찬연  2018-02-07 16:36:43

대단히 어려운 문제에 대하여 질문하셨습니다.

공손 표현의 선어말 어미는 ‘-오-/-사오-’ 계열과 ‘-옵-/-사옵-’ 계열이 있는데, 이 두 계열은 그 뒤에 오는 어미의 음운론적인 환경에 따라서 교체됩니다.

  첫째로 ‘-오-/-사오-’는 그 뒤에 매개 모음이 붙을 수 있는 자음이나, 매개 모음이 아닌 일반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에 붙습니다. 매개 모음도 모음이므로 결과적으로는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오-/-사오-’가 쓰입니다.

   (1) ㄱ. 가오니: 가- + -오- + -(으)니 → 결과적으로 /ㄴ/의 앞
        ㄴ. 던지오니: 던지 + -오- + -(으)면 → 결과적으로 /ㅁ/의 앞
        ㄷ. 주오리다: 주- + -오- + -(으)리- +-다 → 결과적으로 /ㄹ/의 앞
        ㄹ. 보내와:  보내- +-오- +-아 → 모음의 앞              

(1)의 예에서 ‘-으니, -으면, -으리’는 기본 형태이고 ‘-니, -면, -리-’는 모음의 어미인 ‘-오-’ 뒤에서 매개 모음인 /으/가 탈락한 형태입니다.


  둘째로 ‘-옵-/-사옵’은 그 뒤에 매개 모음이 붙을 수 없는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에 붙습니다.

  (2) ㄱ. 가옵고; 가- +-옵- +-고 → 자음 앞
       ㄴ. 던지옵거나: 던지- + -옵- +-거나 → 자음 앞
       ㄷ. 주옵고: 주- +-옵- +-더니 → 자음 앞


이러한 환경에서 교체되는 ‘-오-’와 ‘-옵-’의 실현 환경을 감안하면 ‘-ㅂ니다’는 예전에는 매개 모음이 붙을 수 있는 형태였습니다. 곧, 예전에는 자음으로 끝나는 어간 뒤에서는 ‘-읍니다’가 쓰였고 모음으로 끝나는 어간 뒤에서는 ‘-ㅂ니다’가 쓰였습니다.

  (3) ㄱ. 먹읍니다 / 먹습니다  → 먹습니다
       ㄴ. 갑니다  

그런데 20세기 후반에 들면서 자음의 어간 뒤에서는 ‘-읍니다’와 '-습니다'가 다 쓰였습니다.는데, 20세기 후반에 들면서 '-읍니다'가 쓰이지 않고‘-습니다’로 형태가 바뀌어서 굳어져 버렸습니다. 이러한 국어사적인 변화를 감안하면 질문하신 내용은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습니다.

(4)  ㄱ. 가옵니다: 가- + -오-+ -(으)ㅂ니다         → 매개 모음 앞
       ㄴ. 먹사옵니다: 먹- + -사오- + -(으)ㅂ니다 → 매개 모음 앞

곧, 매개 모음을 포함하는 어미인 ‘-읍니다’에서 공손 표현의 선어말 어미인 ‘-오-’가 실현되고 ‘-오-’ 뒤에서 매개 모음 /으/가 탈락한 것입니다.


  참고로 '-읍니다'와 '-습니다'에 대하여는 국립국어원의 문답방에 올려져 있는 다음의 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예전에는 '-읍니다'와 '-습니다'를 함께 사용하였습니다. 모음으로 끝나는 어간 아래에서는 구별 없이 '-ㅂ니다'를 쓰고, 자음으로 끝나는 어간 아래에서는 '합쇼'체 등급에 해당하는 종결어미로 '-읍니다'를, 그보다 더 공손한 표현에는 '-습니다'를 사용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습니다'와 '-읍니다'의 의미 차이가 그렇게 뚜렷하지 않으며 일반 구어(口語)에서는 '-습니다'가 훨씬 더 널리 쓰이는 것이 언어 현실입니다. 그런 까닭에 《표준어》에서는 '-습니다'만을 표준어로 정하였습니다.“

나찬연 드림.

작성자
스팸차단

아래 새로고침을 클릭해 주세요. 새로고침  
스팸광고 차단을 위해 위 4자리 수를 입력해 주세요.

비번
의존명사 '때문'
교수님 교재내용중에서...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어미 '-ㅂ니다'에 대해 질문드립니다.   최혜지 2018/02/07 117
  [re] 어미 '-ㅂ니다'에 대해 질문드립니다.   나찬연 2018/02/07 132

Copyright 1999-2018 Zeroboard / skin by ChanBi